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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칼럼 91] 이수민 사진작가의 보여주기 위한 사진보다 반응하는 사진을 찍어라



3년 만에 재개가 된 서울세계불꽃놀이 축제장을 다녀왔다. 수많은 인파가 장사진을 이루었다. 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DSLR 카메라나 핸드폰으로 멋진 불꽃을 사진이나 동영상을 담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사진을 공부한 것도 아닌듯 싶은데, 많은 이들은 『그때』, 『거기』에서 불꽃놀이를 사진으로 담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가?

시간과 공간을 담아내는 사진가이고 예술가이고 싶은 욕망이 모든 이들에게 내재 되어서일까?


대한민국에서 잠시 사진 작업을 진행했던 외국인 사진가로 Richard kalvar 가있다.

Richard kalvar는 2015년 winter preparation in korea라는 ArirangTV 에 출연하여 한국과 아주 친밀한매그넘작가이며, 유머와 위트있는 시선으로 사진 감성을 표현해 온 사진작가이다.




Richard kalvar(1944~)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긴 겨울을 준비하는 독특한 행사들을 체험하며, 강원도 인제 등의 한국 내 여러 지역에서 FRAME에 한국인의 표정을 담았다. Richard kalvar의 사진 스타일은 미학과 테마의 강한 균일성으로 독특하며, 그의 작품은 실제 상황의 평범함과 프레임의 특정한 선택에서 또 다른 느낌 사이의 다름을 보여준다.

한국에서의 작업들은 보여주기 위한 사회적 다큐사진이라 할 수 있지만, 더 흥미롭고 관심을 끌게 하는 것은 Richard kalvar는 ‘보여주기 위한 사진보다는 반응하는 사진을 찍고 싶어 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연결고리는 그의 거리 사진집 “어스링스(Earthlings)”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아무리 들여다보고 뜯어보아도 보여주고 싶어서 찍은 사진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사진을 찍어서 혼자 보려는 듯한 느낌의 사진이다.

참으로 대단하고 일관성이 있는 방향성이라 생각이들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진 작업을 위한 토대인 사진가의 정체성을 떠나서라도 사진은 보여주기 위한 예술이고 기록임에 부정할 수 없는데, 그것을 뒤집고 있으니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의 사진은 보여줄 것 없는 사진 같은데 시선을 멈추게 하고 이끌려 쳐다보게 하는 알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는 좋은 사진은 가끔 오기에 적절한 장소에서 적절한 순간에 얻을 것이라고 한다.

거리 사진에서 좋은 작품을 얻으려면 많은 다리품을 팔아야 하고, 흥미로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거리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어떤 상황이 일어나는지를 관찰해야 좋은 거리 사진을 가질 수가 있다고 한다. 세상에 흥미로운 일을 주목하고 거리 사진을 캡쳐 하는 것을 지각하고 관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어떤 카메라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물의 흐름에 관심을 갖고 기다리면 그 찰라의 순간이 온다. 거리 사진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편집에 있어 냉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최고의 샷을 선택하는 것이다.

최고의 이미지를 선택할 때는 신뢰할 수 있는 다른 사진작가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좋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형편없는 사진을 많이 찍어야 좋은 사진도 건질 수 있다.




프렌치시크와파리 신드롬사이에서

앙리까르띠에 브레송은 약간의 치즈를 얻으려면 많은 우유를 소비해야 한다고 했다. 당연히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형편없이 많은 사진을 찍어야 특별한 무언가를 만드는데 성공할 수 있다. 또한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여행을 통해 관심있는 사진을 찍었고, 꿈의 장소를 찾아서 언제든 떠나려고 노력했다.


Richard kalvar는 거리 사진을 촬영하려면 여행을 계획하고 돈을 모아 멋진 곳으로 가서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한다. 또한 거리 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주저하지 말고, 미소로 대화하며 사진을 찍는 이유를 설명하고 촬영을 통해 세계를 경험하라고 말한다.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누군가를 해치거나 위험에 빠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고 사회, 역사를 촬영하는 것이기에 죄책감을 느끼지 말고,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는 것에 자부심을 갖으라고 조언한다.


Richard kalvar는 자신의 사진에 작은 스토리를 만들라고 한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꿈을 꾸며, 환상을 느끼고, 미소짓게 하는 작은 스토리를 만들라고 한다. 흥미로운 프레임을 만들고 개인의 이미지와 스토리를 넣으라고 말한다.

Richard kalvar는 거리 사진으로 공공장소에서 포즈를 취하지 않는 사진이나, 자신의 사진에 스토리의 감각을 넣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무시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정의를 만들라고 말한다.

돈을 모아 카메라나 렌즈를 새로 구입하기 보다는 많이 여행하고 흥미로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장소로 떠나서 세계를 보고, 진정으로 사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을 많이 쌓으라고 Richard kalvar는 권한다.

사진을 찍으며 결정적인 순간을 단지 그들을 위해 결정적인 순간을 추구하지 말고 오로지 사진의 감정 의미 깊이를 생각하라고 충고한다.


결정적인 순간은 매우 주관적인 것이어서 결정적인 순간으로 정의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결정적인 순간으로 볼 수 있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

오늘은 행복한 사진가가 되어보자. 보여주기 위한 사진보다 반응하는 사진을 찍어 보기 위하여 카메라를 둘러메고 동네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을 권해 본다. 가장 큰 교훈은 좋은 사진을 지니기 위해서는 카메라나 기기를 좋은 걸로 사는 것 보다는 그 비용으로 더 많은 곳을 여행하라는 큰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겨야겠다.




◈ 칼럼니스트


사회적기업 케이마스(한국경영자문원) 자문위원


이수민 사진작가




사회적기업 케이마스(한국경영자문원) 자문위원 이수민 사진작가

▣ 경력


- 중앙대 사진학과 졸업

- 사진문화예술교육사 2급 취득

- 서울 충현복지관사진강사

- 당진 신평 아동복지센터 사진강사

-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출처 : 중부연합뉴스(http://www.kaji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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