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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칼럼 140] 최상호의 '긴 연휴동안 관상어 건강관리법'



즐거운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리운 가족을 만나는 기대감이 가득하지만, 일부 반려어 사육자들에게 긴 연휴는 오히려 근심거리가 되기도 한다. 바로 반려물고기를 홀로 두고 떠나야하기 때문이다. 애지중지 키워온 반려물고기라면 더더욱 걱정이 커지는 법이다. 물고기들이 배가 고프지는 않을지, 여과기는 정상작동을 하는지, 수온은 적정한지. 걱정이 걱정을 낳기도 한다. 반려물고기를 두고도 마음 편하게 명절을 보낼 방법은 없을까? 오늘은 반려물고기 걱정없는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는 명절기간 관상어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적합한 급이 방법을 고려하자!


명절동안 가장 큰 걱정은 먹이관리일 것이다. 사육자를 대신해 먹이를 급이해 줄 이웃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도우미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반려어의 상태를 고려하며, 적정량을 공급해줄 능숙한 도우미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사육 경험이 풍부한 도우미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3~4일 정도 금식을 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사육자들에게 반려물고기를 굶긴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형어의 경우 일주일정도 금식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형어 역시 수조내의 미생물이나 유기물을 섭취하며 3~4일 정도는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 3~4일간 급이 중지로 오히려 수질이 안정되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 그러니 3~4일정도는 과감하게 금식시키기로 하자!


그러나 연휴가 길어지고, 일주일이상 집을 비울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위캔드 사료를 추천한다. 이 사료는 매우 단단하게 건조되어 있다. 쉽게 물에 풀어지지 않아 주말이나 휴가기간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사료는 어항에 투여하면 수일간 서서히 풀어지면서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제공한다. 완전히 녹는데는 대략 3일정도가 소요된다. 위캔드 사료로 두어가지 브랜드의 제품이 출시되어 있으며, 그 형태나 모양은 다르다. 하지만 서서히 풀어지면 먹이를 공급한다는 측면에서는 대동소이하다. 위캔드 사료의 급이를 통해 3~4일간 소량의 먹이를 공급하면, 아끼는 반려물고기들의 장기간 굶식(?)을 피할 수 있다.


혹시나 금식이나 위캔드 사료 급이가 아닌 도우미에게 먹이 급이를 부탁할 수도 있다. 이때 먹이를 급이해 줄 도우미가 반려물고기 사육 경험이 없다면 몇가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사육 미경험자에게는 사료의 적당한 급이량 책정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혹여나 과다급이를 할 경우 수질을 오염시켜, 선의의 도움이 오히려 큰 낭패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도우미에게 부탁할 때에는 반드시, 사료를 한끼 분량으로 소포장을 하자! 그리고 급이 시기와 횟수를 정확하게 기록을 남겨두자! 이때 사료의 소포장 양은 평소 급이량의 절반 정도로 하는 것이 안전하며, 급이 시기와 횟수 역시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 반려어들은 먹는 만큼 배설을 하고, 배설한 만큼 수질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과식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것보다. 덜 먹이고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는 것이 반려물고기들의 건강에도 유익하다.


둘째, 명절이 되기 전부터 장비를 점검하자!


어항은 반려물고기들의 생명유지장치로 유지가 된다. 따라서 집을 떠나기 전 어항의 장비 점검이야 말로 물고기들의 건강을 위해 필수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부재중에도 장치들이 정상 작동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점검하여 물고기의 건강을 지키자.


먼저, 최소 3일 전에는 장비를 세척하자! 장비중에서도 여과기를 가장 먼저 점검해야한다. 여과기는 물의 순환을 통해 물을 정화하는 장치이다. 몸도 혈액순환이 잘되야 건강하듯, 여과 순환이 잘 되는 어항이 건강한 어항이 된다. 여과기뿐만아니라 여과재도 어항물로 세척하여 순환에 방해가 되는 이물질을 남김없이 제거해주어야 한다. 여과장비을 마쳤다면, 이제 출발전까지 시운전을 하며 작동을 점검하자! 특히 여과기의 출수량을 충분하게 조정하여, 연휴 중에도 여과기가 원활하게 작동되게 해야 한다.


여과기 점검이 끝났다면, 이제 히터의 작동여부도 점검하자! 추석 연휴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제법 벌어진다. 사람도 환절기에 잔병치레가 많은 것처럼, 물고기도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병원균에 노출되기 쉽다. 히터가 정상작동을 하지 않을 때는 온도가 오르락내리락하며 물고기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일반적으로 물고기는 0.03도의 온도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하다. 반복된 온도변화는 체표 점액의 과잉분비를 유발한다. 물고기에게 점액은 면역기관인데, 과잉분비로 인한 점액 소실은 면역력 약화로 이어진다. 따라서 일정한 온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온도조절장치를 점검하자! 일반적으로 히터가 필요한 열대어들은 평균 26도로 설정해놓으면 큰 무리없이 사육이 가능하다.


이처럼 먹이, 여과기, 온도조절장치의 점검이 완료되면 연휴 준비의 마친 셈이다. 이제 안심하고 고향으로 출발하자!


고향에서 돌아온 후 반려물고기들의 건강을 체크하자!


셋째, 휴가 후 건강 상태를 확인하자!

명절을 보내고 집에 들어오면 건강한 물고기들은 언제나 처럼 반려물고기들은 사육자님들을 환영할 것이다. 그러나 과호흡과 같은 이상 움직임이나 유영이 불활발한 모양새라면 신속히 원인을 파악하자! 가장 먼저 물고기들의 숫자를 파악하고, 움직임이 둔하거나 굼뜬 개체가 없는지 상세히 살피자! 혹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폐사한 물고기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안타깝게도 폐사가 발생했다면 확인 즉시 제거함과 동시에 최대한 많은 양의 물을 환수해주자! 폐사한 물고기에게서는 병원성 미생물이 과하게 배출이 되는데, 환수를 통해 다른 물고기들을 보호해주어야 한다. 또한 건강 이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자!


물론 건강한 반려물고기라면 주인에게 먹이를 달라 재촉할 것이다. 장기간 금식한 반려물고기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먹이량은 서서히 늘려주는 것이 안전하다. 급작스러운 과식은 물고기 건강에 해가 될 뿐이다. 회복식단은 소화 흡수가 잘 되는 브라인 쉬림프나 냉동장구벌레등의 생사료나 냉동사료가 적합하다. 이것과 더불어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양질의 사료 급이를 통해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주면 활력에 도움이 된다. 추가로 비타민이나 생균제와 같은 건강보조식품을 첨가하면 건강 회복에 더욱 유익할 것이다.


이제 걱정과 근심은 잠시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시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칼럼니스트

사회적기업 케이마스(한국경영자문원) 자문위원



최상호 물고기병원수산질병관리원 원장



■ 경력

- 대한예수교장로회 좋은소망교회 담임목사.

- 수산질병관리사

- 물고기병원수산질병관리원 원장

- 노원마을배움터 관상어 사육 및 치료 교육 강사


출처 : 중부연합뉴스(http://www.kaji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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