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칼럼 139] 김경완 박사의 ‘도시재생의 성과’

도시재생의 성과

(1)도시재생은 과정마다 성과를 만들어낸다. 도시재생의 연결성이 성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의 첫번째 성과는 연결된 사람들이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이다. 사람을 얻는 것이 최상의 성과다. 사람이 가는 곳에 역사가 일어난다. 한 사람에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성과가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다. 그 사람들이 하나 둘 연결되어 힘을 모으면 도시에 성장의 활력이 꽃피게 된다. 좋은 이웃이 되려면 이웃을 이해하고 협력하며 하나가 되어야 한다.

(2)도시재생의 두번째 성과는 연결된 사람들이 함께 계획하는 것이다. ‘함께’가 매우 중요하다. 하나의 실은 약하다. 두 개의 실이 겹치면 강해진다. 세 개의 실이 합쳐지면 매우 강력해진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모아져서 ‘함께’의 생각으로 계획되면 균형이 잡히게 된다. ‘함께’하는 계획은 공동체의 미래를 밝게 한다. 도시를 새롭게 탄생시키는데 ‘함께’ 계획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일일이 소통하며 창의적인 의견이 모이도록 힘을 써야 한다.

도시재생의 성과들

(3)도시재생의 세 번째 성과는 같이 추진하는 것이다. 도시 공동체가 좋은 이웃이 되어 함께 계획하고 같이 추진하게 되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어갈 수 있다. 같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진행되는 과정이 공동체에 투명하게 공유되어야 한다. 계획된 내용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공동체가 정확히 알게 되면 참여 의지가 커지고 추진력이 강해지게 된다. 같이 추진하며 가급적으로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4)공동체의 공유 중에서도 재정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재정이 누구를 통해 어떻게 모이게 되었는지를 정확히 보여주자. 아직 참여하지 않은 구성원도 재정에 대한 기여 의지를 갖게 될 것이다. 공동체의 재정 지출은 사전 계획에 의해 실행되는 것이 좋다. 계획대로 순서에 따라 지출되는 것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면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게 된다. 재정의 수입 지출 잔액이 공동체에 실시간으로 공유될 때 도시재생도 성숙해질 수 있다.

(5)도시재생의 네 번째 성과는 책임을 공유하는 것이다. 추진한 사업이 그 결과가 도출되었을 때, 책임을 공유하게 되면 잘된 것은 더욱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부족한 것은 함께 채워갈 수 있다. 어떤 사업이든 공동체가 책임을 공유하게 되면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게 된다. 책임의 공유는 주인의식의 발로로 이어지고, 주인의식의 발로는 성과의 진전으로 나타난다. 도시재생에서 책임의 공유가 중요한 이유다.

(6)난곡난향도시재생사업은 준비단계인 2016년 희망지사업에서 시작하여 2017년 본사업의 선정, 2018년 국토부 뉴딜사업으로의 연속 선정을 통해 재정이 단계적으로 투입되며, 2022년 12월에 마중물사업이 끝나면서 소정의 성과가 눈에 보이게 되었다. 주민공동이용시설인 ‘난곡재생활력소 더 난곡’이 지하 1층 지상 4층과 옥상이 딸린 건물로 주민들에게 다가왔다. 난곡난향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어 지역 주민 주도의 운영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지하에는 마을극장과 인터넷방송실, 1층에는 마을카페와 공유주방이, 2층에는 서울형키즈카페 공간이, 3층에는 교육실 2개가, 4층에는 사무실과 회의실, 구청 주관의 정보화교육실이 들어서게 되었다.

(7)난곡난향도시재생사업의 또다른 가시적 성과는 117면의 ‘난곡스마트공영주차장’이다. 주차장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이 실현된 성과다. 난곡난향 도시재생 250억원 예산 중에 120억원이 투입된 결과다. 지하1층, 지상 5층과 옥상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민들은 주차장을 위탁받아 운영하며 마을관리에 보다 체계적인 역할을 하고싶었지만 여러 여건상 주자창은 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되어 운영되고 있다. 덕분에 주민들은 10분에 50원의 저렴한 주차료를 내고 주차장을 사용한다. 월 정기주차료는 5만원이다. 6개월을 사용하는 100대의 정기권을 추첨하는데, 350명의 운전자가 지원했다. 도시재생의 성과물인 난곡스마트공영주차장은 지역사회에서 주차난 해소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8)도시재생의 성과는 좋은 이웃이 되어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계획하고, 같이 추진하며 책임을 공유하는 것이다. 난곡난향도시재생지역이 지난 2016년에서 2022년까지 251억 2천만원의 마중물사업으로 만들어낸 가시적 성과인 ‘난곡재생활력소 더 난곡’과 ‘난곡스마트공영주차장’은 이제 도시재생 본 사업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후부터는 주민들의 몫이다. 주민들이 대를 이어 살고싶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좋은 이웃이 되고 함께 계획하여 같이 추진하며 책임을 공유할 수 있으냐가 이후의 성과를 좌우할 것이다.

◇ 칼럼니스트

KMAS(한국경영자문원) 자문위원 김경완 박사

■ 경력

- 도시재생연구소오플러스협동조합 이사장

- 난곡난향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이사

- 자율주택정비사업업무대행 한마음세상 대표

- 전 숭실대학교·한국산업기술대학교 시간강사

-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석사·박사 졸업(문학박사)

-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학사 졸업·박사과정 수료

출처 : 중부연합뉴스(http://www.kaji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