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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칼럼 54] 공간 디자이너 최동영의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

줄리아니 뉴욕 시장은 1994년 취임 후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쓰레기를 줍고, 어두운 곳을 밝히고 낙서를 지운다. 시민들은 비웃지만, 뉴욕의 범죄율은 75%가 줄어든다. 시민들의 비웃음은 환경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한 무관심이고 줄어든 범죄율은 환경이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력이다.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받고 공간은 환경을 만든다. 우리의 무의식은 공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는 어떤 공간에서 살고 있을까? 대체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 집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사무실에 출근해 일을 하고 식당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서 차를 마신다. 그리고 다시 집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머물렀던 공간을 돌아보면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공간에는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구조가 같은 고층 아파트에 많은 집들도 공간에 담겨있는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다. 그 이야기가 우리가 접하고 있는 환경이다.




디자인 비담 자료 제공



공간 디자이너는 공간이 하는 이야기를 해독한다. 천장, 벽, 바닥의 색상과 질감을 오감으로 느끼고 그곳에 놓여 있는 물건들이 하는 이야기를 해독한다. 그들은 공간 해독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아이들을 공부하게 할 수도 있으며 마음을 치유하기도 한다. 나도 공간 디자이너이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 집을 싸고 멋지게 빨리 만들어 주세요. 그러면 우리는 말한다. ‘우선 당신의 삶을 이야기해 주실래요?’ 집을 사용할 사람들, 성향, 취미나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가기도 한다.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한 여정이다.


좋은 공간이란 어울리는 공간이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입었을 때 내가 옷을, 옷이 나를 빛나게 하듯이 공간이 사람과 어울리면 공간에서 빛이 난다. 나는 여러 번 빛이 나는 공간을 경험했다. 공사를 마무리하고 입주 전날 밤, 사람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공간은 비움이다. 한 달 동안 백 명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비움을 만들면 머무를 사람들의 물건들이 하나하나 들어오기 시작한다. 분주함을 걸쳐 정돈되며 자리를 잡는 것은 담음이다. 비움과 담음 그리고 그 속에 사람들이 어울리면 비로소 공간이 완성된다. 이러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공간 디자인이다. 공간은 반드시 디자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나를 위한 공간, 공간을 위한 나’는 디자인의 선택 여부에 달려 있다.


공간을 선택할 때 역세권이나 학군, 투자 가치만 바라보지 말고 공간 속에 있는 나의 내면을 바라봐야 한다. 나의 마음이 어떠한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지, 창의력을 발휘하는지, 무언가를 하고 싶게 하는지. 지금 내가 있는 공간은 나의 마음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가끔은,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 공간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려 봐라. 나만의 공간은 나의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를 찾아라. 그리고 싸고, 멋지고, 빨리해 달라고 하지 말고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어울리는 공간이 원한다고 말하라. 그러면 공간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이 그 꿈을, 그 희망을 이루어 줄 것이다.


◈ 칼럼니스트

KMAS(한국경영자문원) 자문위원 최동영




KMAS(한국경영자문원) 자문위원 최동영




▣ 경력


- (現) 디자인 비담 대표이사


- (現) KMAS(한국경영자문원) 자문위원


출처 : 어떠카지TV(http://www.kaji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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