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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컬럼]만약, 행복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면

요즘같은 디지털시대에서는 모든 것이 숫자로 표시가 된다. 현재 부팅이 몇% 진행되고 있는지, 시간은 몇 시 몇 분인지, 세탁시간은 몇 분 남았는지, 엘리베이터가 몇 층에 있는지, 키 대비 몸무게는 몇 Kg이 적절한지 등이 모두 숫자로 표시된다. 만약, 내가 밥 먹고 있을 때, 운동을 하고 있을 때, 나의 기쁨 또는 만족도(이하 “행복”)를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면 나의 삶은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는 더 행복해지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것이 더 행복해지는지 잘 모른다. 만약 행복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면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거쳐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행복을 숫자로 알 수 있는 기계가 있다면 지금 현재의 돈으로 옷을 살 것인지 아니면 맛있는 식사를 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이 기계로 측정하여 더 행복해지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계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했냐 하면 나는 돈을 더 많이 가지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돈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친구가 불만이 더 많고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더 건강하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약한 친구가 더 행복을 느끼며 살아 가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알고 있는 행복을 더 느끼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요소(더 많은 돈, 더 좋은 차, 건강한 육체, 부유한 국가, 좋은 학벌 등)가 실질적으로 더 많아진다고 더 행복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을 숫자로 표현해 주는 기계가 있다면 내가 얼마를 벌고, 무엇을 하고, 누구와 함께 하는 것이 더 행복한지 알 수 있게 되어 나의 행복을 더 높일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유하고, 더 좋은 학위를 따고,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갈 때의 행복과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내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할 때의 행복을 숫자로 비교할 수 있다면 법정스님이 말씀하신 무소유의 의미, 예수님이 말씀하신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는 말씀의 의미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월급 100만원인 내가 맥주 한잔 마실 때의 행복과 월급 1억원인 친구가 양주 한잔 마실 때의 행복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이러한 기계가 없지만 항상 의사결정을 할 때 어떤 선택이 나의 행복을 더 높여 줄 수 있는지 상대적으로 측정해보는 습관은 필요한 것 같다. 왜냐하면 행복이라는 저울이 아닌 상대적으로 더 우월해지는 저울로 의사결정을 하면 행복과는 점점 멀어지는 삶을 살게 될 것 같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경우 어떠한 선택을 하는 것이 더 행복할까? 야근을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고 더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 토요일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돈을 더 버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가족과 토요일을 즐기는 것이 더 좋을까요? 아이가 지금 나가서 축구를 하고 싶어합니다. 놀게 하는 것이 더 좋을까요? 아니면 그 시간에 공부를 하게 하는 것이 더 좋을까요? 부모님께 용돈을 50만원을 드리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5만원을 드리는 것이 더 좋을까요? 부모님께서 내 발을 씻겨 주신다고 하면 거절하는 것이 좋을까요? 허락하는 것이 좋을까요? 직원들의 급여를 올려주는 것이 좋을까요? 배당을 더 하는 것이 좋을까요?

행복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의 행복의 합이 가장 큰 것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어디서 불어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가을 바람에 나의 소원을 띄워 봅니다. 

■ 칼럼니스트

장동철 한국경영자문원 감사, M&A, 가치평가 자문위원


▣ 경력

한영회계법인 신한회계법인 Valuation팀 상무(현) M&A  : 두산, 삼성, 현대, 삼양사, 한진그룹 등 기업가치평가 : 연 30건 이상 평가수행 소송관련 손해배상 또는 배임금액 산정

출처 : 데일리경제(http://www.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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