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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칼럼] '창의성을 키우는 지루함의 관리'

‘멍때리기 대회’라는 것이 있다.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하자’는 것이 대회의 목적이다. 대회 규칙은 간단하다. 3시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몇 가지 행동만 하지 않으면 된다. 핸드폰 통화는 물론이고 핸드폰 검색도 안된다. 독서도 금지된다. 뇌를 쉬게 하는 것이 대회의 목적이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멍때리기는 우리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까? 우선 우리의 몸과 마음이 휴식 모드로 들어간다. 쉼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되찾아 준다. 그런데, 효과는 우리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되찾아 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멍때리는 상태에서의 지루함이 창의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지루함과 따분함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촉진한다고 한다. 흔히 지루함은 부정적인 상태로 인식이 되고 있는데 지루함의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연구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대학생을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A그룹에게는 매우 지루한 일을 30분동안 하게 했다. 색깔이 다른 콩을 한 다발 주면서 색깔 별로 골라내는 일을 시켰다. B그룹에게도 같은 콩을 나누어 준다. 하지만, 종이와 풀을 추가로 주면서, 콩, 종이, 풀을 이용해서 예술작품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A, B그룹이 30분간 각자의 작업을 마친 후에 두 그룹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첫번째 질문은 “만약에 당신이 중요한 회의에 지각했다고 생각을 하고, 창의적인 변명거리를 만들어 보시오”이고, 두번째 질문은 “강아지와 산책할 때 필요한 강아지 배변 치우는 도구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시오”이었다.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지루한 일만 30분간 반복한 학생들이 더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냈다. 왜 이런 결과가 가능했을까? 연구자들은 지루한 상태에 있는 사람이 새로움이나 호기심을 더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새로움이나 호기심의 추구는 창의적인 사고로 연결된다.



세계적인 혁신 기업인 구글의 사무실에는 낮잠자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남에게 방해받지 않고 쉴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마련해 놓고 있다. 사람들은 구글의 이러한 정책을 단지 복리후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구글의 공간 정책은 복리후생 정책이라기 보다는 직원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의 결과이다. 의도적으로 지루함의 시간(boredom period)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혁신과 창의성이 기업의 성공을 가른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에서 혁신적인 사고를 기대하기 어렵다. 빈틈없는 스케줄에 쫓기면서 창의성을 발휘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적절한 수준에서 지루함의 관리가 필요하다. 지루함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문원 콘텐츠파트너 임병권 교수




연성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저서 <8시간>

힐튼호텔 인사 전무

오티스엘리베이터 코리아 인사 상무

DHL 코리아 인사부장

현대카드 과장




출처 : 데일리경제(http://www.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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