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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아이들을 통한 가치와 가격

요즘 코로나19로 학생들이 집에만 있으니 학생들이나 부모님들이 모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우리집 딸 셋(고2, 중2, 초2)은 내가 퇴근하여 집에 들어가면 그동안 심심했던 것을 나에게 풀려고 같이 놀자고 한다.


그래서 저녁에 윷놀이를 시작했다.

집안일(설거지, 청소, 빨래 등)을 놓고 윷놀이를 통하여 담당자를 정하기도 하고 가끔씩 1판에 천원씩 내기도 한다.

하루는 윷놀이를 해서 막내가 나에게서 2천원을 땄다. 그런데 나는 천 원짜리 지폐가 없어서 5천원 지폐를 줄 테니 막내가 가지고 있는 천 원짜리 지폐 3개를 나에게 달라고 했다. 막내는 싫다고 했다. 이것을 지켜보던 둘째가 막내에게 답답해하면서 천 원짜리 2개를 받으나 5천원짜리 지폐를 받고 천 원짜리 3개를 주나 동일하니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막내는 끝끝내 싫다고 했다.


나는 막내가 뺄셈을 잘 몰라서 그런가 하고 막내에게 5 빼기 3은 얼마냐고 물었다. 막내는 2라고 대답하면서 자기도 그것은 아는데 자기는 천원짜리가 오천원짜리보다 좋다며 나중에 천원짜리 2개가 생기면 그때 달라고 했다.


순간 나는 막내가 생각하는 천 원짜리의 가치와 가격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천 원짜리 5개와 오천 원짜리 1개의 가치와 가격이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내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일상에서 보면 이와 같이 동일한 사물을 놓고 이에 대한 가치를 다르게 느끼는 것이 많이 있다. 특히 아이돌 가수들에 대한 10대 소녀 팬들이 보는 아이돌 가수의 그림의 가치와 어른들이 보는 아이돌 가수의 그림의 가치는 크게 차이가 난다. 또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가치와 내가 생각하는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가치는 크게 차이가 난다. 물론 비싼 작품의 그림을 돈으로 바꾸어 내가 원하는 것으로 살수 있다는 가정에서 보면 가격만큼 나에게 가치가 있겠지만 그냥 순수한 그림으로서의 가치를 본다면 나에게는 유명한 화가의 그림이 가치가 없다.

막내의 이러한 행동을 통해 나를 한번 돌이켜 보았다.


나는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그것을 위해 얼마의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가?

첫번째 고민인 “나는 나의 삶에 있어서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는가?” 생각해 보았다.

자녀, 성공, 돈, 건강, 여행, 친구, 봉사, 등산, 축구, 사업, 신앙, 연구 등


둘째 고민인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있는 것에 얼마를 지불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았다.


내가 번 돈을 어디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정리해 보았다.

의(衣), 식(食), 주(住), 운동, 친구만남, 투자, 보험, 병원, 기부, 헌금, 나의 공부, 자녀 교육 등

순위를 정해보면 가치를 두고 있는 것과 돈을 사용하고 있는 것에 순위가 다르게 나타난다. 물론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 완전히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판단할 수는 없다.

즉, 자녀를 내 삶의 1순의 가치로 둔다면 자녀를 위한 소비에는 교육비용 뿐만 아니라 자녀를 위한 의식주도 포함되어야 하지만 이것은 너무 전문가적인 분석이다.

그냥 한번쯤, 내가 가치가 있는 것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가치가 있는 것을 위해 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를 간단히 점검하는 차원에서 간단하게 가치를 두고 있는 것에 대한 순위와 내가 소비하고 있는 것에 대한 순위를 나열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것은 회사나 사람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회사소개서를 보면 항상 맨 앞장에 회사의 Vision이 나온다. 즉 회사가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회사는 이 Vision을 위해, 가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어떻게 하고 있는 가를 보려면 이 Vision을 위해 돈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회사를 선택함에 있어서 나의 Vision과 회사의 Vision이 같은가? 회사는 그 Vision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배우자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그의 Vision과 나의 Vision이 같은가? 그는 그의 Vision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성경에 “물질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느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친구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배우자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자녀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으면 어디에 돈을 많이 쓰는지 분석하면 된다.


가령 지금 비가 내리고 있다고 하자.

누구는 빗님이 와서 좋아하고 누구는 날이 우중충하다고 싫어한다. 동일한 것을 보고 느끼는 바가 너무 다르다.


요즘 서로 다름에 대하여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이러한 분석이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활용되었으면 좋겠다. 서로를 비방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 칼럼니스트


장동철 한국경영자문원 감사, M&A, 가치평가 자문위원




▣ 경력


한영회계법인

신한회계법인 Valuation팀 상무(현)

M&A  : 두산, 삼성, 현대, 삼양사, 한진그룹 등

기업가치평가 : 연 30건 이상 평가수행

소송관련 손해배상 또는 배임금액 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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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일리경제(http://www.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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