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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칼럼 93] 임병권 교수의 글로벌 시대의 ‘국뽕’

블랙핑크의 멤버는 4명이다. 4명의 국적은 다양하다. 리사는 태국 출신이다. 로제는 한국과 뉴질랜드 국적을 가지고 있다. 지수와 제니만 한국인이다. 또 다른 걸그룹인 트와이스 멤버의 국적도 다양하다. 일본 국적이 3명, 대만 출신이 1명이다. 한국인은 5명이다. 명실상부한 다국적 그룹이다.


블랙핑크나 트와이스의 구성을 보면 이 그룹을 한국 그룹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다국적 그룹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수많은 팬들이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들이 한국 그룹이기 때문일까? 아니다. 세계의 팬들은 그들의 국적에 관심이 없다. 그들의 음악, 춤, 행동, 발언이 세계적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다. 국적의 다양성도 한 몫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의 성공을 한국의 성공, K-컬쳐의 성공으로 너무 찬양하는 것은 유치한 접근이 아닌가?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오징어게임의 이정재는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적으로 큰 성취를 이루어 내고 있다.


과거에는 이 같은 성공을 거둔 사람들을 청와대로 초청을 했다. 카퍼레이드까지 한 적도 있다. 지금도 가끔 청와대 초청 기사가 나온다. 방송에서는 ‘대한의 아들’이 국위선양을 했다고 전국적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어김없이 일반 시민의 인터뷰 기사도 함께 한다.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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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 ‘국뽕’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약간 냉소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다. 개인의 성취를 국가의 영광으로 승화(?)시켜서 국가적인 관점에서 자랑하려 할 때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왜 ‘국뽕’이라는 말이 생겨났을까?


생각이 변했기 때문이다. 개인을 중시하는 MZ세대가 문화 현상을 지배하고 있다. 그들은 국가나 집단보다는 개인을 더 중시한다.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한국이라는 좁은 땅에 갇혀 있지 않다.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글로벌로 향해 있다. MZ만 생각이 변한 것도 아니다. 많은 기성 세대들도 글로벌한 세상에 노출되어 있다. 글로벌한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집단이나 국가의 가치는 예전만 못하다.


소위 K컬쳐의 성공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들의 성공은 온전히 그들의 노력의 결과이다. 국가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국가의 도움이나 간섭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들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들은 자유로운 상상을 했고 글로벌하게 접근했다. 국가와 민족의 영광을 위해 일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들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노래하고 춤을 췄다.

개인의 성취에 대해서 ‘자랑스럽다’와 ‘축하한다’는 다른 말이다. 과거에는 ‘자랑스럽다’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지금은 ‘축하한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개인의 역량과 성과를 존중하고 축하하는 시대가 되었다. 성숙한 사회, 글로벌한 사회로 발전해 가는 좋은 현상이다.


◈ 칼럼니스트

사회적기업 케이마스(한국경영자문원) 자문위원 임병권 교수




사회적기업 케이마스(한국경영자문원) 자문위원 임병권 교수

◈ 경력

- 명지전문대학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 저서 <8시간>

- 힐튼호텔 인사 전무

- 오티스엘리베이터 코리아 인사 상무

- DHL 코리아 인사부장

- 현대카드 과장


출처 : 중부연합뉴스(http://www.kaji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