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은 국제회계기준에 맞춰 2007년 말 제정된 새로운 회계기준이다. 2011년부터 모든 상장기업이 의무적으로 K-IFRS를 적용하고 있다. K-IFRS의 도입으로 개별재무제표만 공시하면 됐던 기존과 달리 연결재무제표 공시가 의무화되며 투자부동산, 유형자산, 금융부채 등 객관적 평가가 어려운 항목에 대해서는 취득원가 기준이 아닌 공정가치 기준으로 평가 방식이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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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회계기준과 많이 달라진 내용 중 하나는 사업결합시(취득자가 하나 이상의 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획득하는 거래나 그 밖의 사건으로서 다른 기업의 주식매입(종속회사, 관계회사), 합병, 영업양수도 등이 있다) 식별가능한 무형자산을 인식하고 측정해야 한다. 이 무형자산에는 상표, 인터넷 도메인 명, 고객목록, 고객계약, 특허기술, 라이센스, 운영권, 방송권, 예술관련 무형자산, 저작권 등이 있다.
회계적으로는 모든 무형자산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무형자산으로 인식되려면 몇가지 요소를 충족하여야 한다. 분리 가능하여야 하며 신뢰성 있게 측정 가능하여야 무형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다.
과거에 무형자산을 인식하지 아니할 때보다 회계적으로 무형자산을 재무제표에 인식하면서부터 회사는 무형자산의 가치를 이전보다 중요하게 인식하고 관리하는 것 같다. 회사의 무형자산을 인식하고 관리하는 것이 이제는 일반화되었듯이 우리의 일상에 있어서도 무형자산을 새롭게 인식하고 잘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 재산에 있어서 주식이나 주택, 임대자산에 대한 관리는 모두 잘 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 주변에 있는 무형자산은 무엇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고 있다.
우리 주변의 무형자산은 무엇이 있을까? 가족, 친구, 직장동료, 지식, 건강, 보험, 종교, 취미 등이 무형자산에 해당되지 않을까? 가족은 내가 가장 힘들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며 가장 기쁠 때, 그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는 자산이다. 이자산을 평가한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무형자산을 평가하는 방법 중에 위드앤위드아웃법(With and without Method)이 있는데 가족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적절한 방법이라고 판단된다. 위드앤위드아웃법은 평가대상 무형자산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가치의 차이로 무형자산의 가치를 산정하는 방법이다.
즉, 가족의 가치를 산정한다면 가족이 있을 때의 가치와 없을 때의 가치 차이가 나의 가족의 가치가 된다. 나에게 가족이 없다면 지금 나의 삶이 어떠할까? 지금보다 행복할까? 아니면 불행할까? 불행하다면 얼마나 불행할까?
가족이 없을 경우 현재보다 많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나에게 있어서 가족의 가치는 매우 높다. 그러나 가족이 있으나 없으나 동일하다면 나의 가족의 가치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친구나 직장동료에 대한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도 이와 같이 하면 된다. 친구나 직장동료가 있을 경우와 없을 경우 나의 행복과 불행의 차이에 따라 가치가 측정될 수 있다.
지식의 가치는 어떻게 측정하면 될까? 로열티면제법을 적용하여 측정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로열티면제법은 로열티 면제액의 현재가치로 무형자산의 가치를 산정한다. 즉, 기업이 해당 무형자산을 직접 소유함으로써 제3자에게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가정에 기초하여,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로열티의 현재가치로 평가하는 것이다.
만약 컴퓨터를 사용하는 지식이 없다면 컴퓨터를 사용하여야 할 경우 컴퓨터 전문가를 고용하여 일을 시켜야 한다. 이러한 경우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만약 컴퓨터 사용법을 알고 있다면 이러한 비용을 지급하지 아니 하여도 된다. 컴퓨터 사용법에 대한 지식의 가치는 이러한 비용의 합계가 된다.
요즘 주위에 반려견을 많이 키우고 있다. 그런데 반려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반려견의 이상한 행동을 고치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러한 상담내용이 TV에 방송되고 있고 인기도 많다. 내가 반려견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면 반려견의 이상한 행동을 고치기 위하여 지출해야 할, 전문가 상담비용을 줄이게 될 것이다. 반려견에 대한 지식의 가치는 이와 같이 지출하지 아니하게 되는 비용의 합계가 된다.
건강의 가치는 어떻게 측정하면 될까? 다기간초과이익법(MEEM)을 적용하여 측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개념은 이해하기가 좀 어렵다. 다기간초과이익법은 무형자산과 관련하여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의 이익에서 그 이익을 창출하는 데 이용된 다른 자산의 원가(기여자산 비용)를 차감한 후의 금액을 적절한 할인율로 할인한 현재 가치의 합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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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내 나이 현재 52세다. 지금의 건강으로 앞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10년이다. 10년 동안 벌어들이는 수입에 동 수입을 위하여 지출되는 비용(의복비, 식비, 교통비 등)을 차감한다. 여기서 더 고려하여야 할 것은 지출되는 비용에는 다른 무형자산의 원가(기여자산 비용)도 고려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내가 회계사로서 일을 하고 월 1천만원의 수입이 발생하였다면 이 수입을 얻기 위하여 회계사의 지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회계사의 지식이 이 수입에 기여를 하였기 때문에 이 비용을 차감하여야 한다. 또한, 친구가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소개해 주었다면 친구와의 관계라는 무형자산도 이 수입이 발생하는데 기여하였기 때문에 이 비용도 차감되어야 한다. 또 한 가지 추가로 고려하여야 하는 것은 현재의 건강을 더 늘리기 위하여 지출되는 비용은 고려하면 안 된다. 현재의 나의 건강상태로 일할 수 있는 기간까지만 수입을 측정하여야 한다. 그래야 현재 나의 건강의 가치가 정확하게 산정된다.
종교도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삶의 희망을 잃었다가도 종교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는 경우가 있으며 사소한 일에도 감사가 넘치는 경우가 많다. 종교에 대한 평가는 위드앤위드아웃법(With and without Method)이 적절할 것 같다. 종교가 있음으로 인하여 내 삶의 행복이, 없을 때보다 크다면 나에게 있어서 종교의 가치는 매우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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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에 있는 무형자산을 정확하게 숫자로 측량할 수는 없지만 큰지, 적은지, 없는지는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나의 관심이 유형자산을 늘리고 관리하는 것에 맞추어졌다면 이제는 무형자산을 늘리고 관리하는데 좀 더 신경을 써야할 때인 것 같다.
OECD국가 중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1위라고 한다. OECD는 경제협력개발기구란 말인데 쉽게 말하면 선진국들의 모임이다. 선진국을 구분하는 기준은 일반적으로 유형의 부만으로 측정된다. 만약 무형의 자산도 함께 포함된다면 우리나라가 OECD국가에 들어 갈 수 있을까? 유형자산의 가치만을 높이기 위하여 무형자산을 소홀히 한 결과가 아닐까?
한 번쯤 나의 무형자산은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고 어느정도 되는지 측정도 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나의 무형자산을 늘리기 위하여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계획도 세우고 실천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지금 건강의 가치가 낮다면 건강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어떤 것을 할 것이지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가족관계가 좋지 않다면 가족관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여행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친구관계가 좋지 않다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식사를 같이 하는 것은 어떨까?
◈ 칼럼니스트
사회적기업 케이마스(한국경영자문원) 이사 장동철 회계사
사회적기업 케이마스(한국경영자문원) 이사 장동철 회계사
▣ 경력
- 사회적기업 케이마스(한국경영자문원) 이사
- 한영회계법인
- 신한회계법인 Valuation팀 상무(현)
- M&A : 두산, 삼성, 현대, 삼양사, 한진그룹 등
- 기업가치평가 : 연 30건 이상 평가수행
- 소송관련 손해배상 또는 배임금액 산정
출처 : 어떠카지TV(http://www.kaji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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