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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칼럼 56] 김경완 박사의 ‘도시재생 건설현장 체험기’

2021년 12월 하순부터 2022년 1월 중순까지 도시재생 건설현장 체험을 했다. 도시재생은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도시 구성원들이 서로 좋은 이웃이 되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관계의 도시재생이다. 도시의 건설현장을 통해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는 것은 형태의 도시재생이다. 해당 지역의 건설현장이 그곳에 살아갈 주민들의 의견을 설계와 시공을 통해 충분히 반영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과정이 될 것이다.


2021년 12월 24일(금), 오전 7시에 서울 근교의 한 건축 공사 현장 자재정리반에 참여했다. 12월 10일에 4시간에 걸쳐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을 이수했다. 현장 업무시 어떻게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할지에 대해 배웠다. 파이프 자재들을 한쪽에 옮겨 지게차로 옮길 수 있도록 정리하는 일에 참여했다. 6미터 철파이프를 옮기는데 왼쪽 무릎이 나무 말뚝에 부딪혔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인간의 눈과 힘과 감각에는 한계가 있음을 실감했다. 처음에는 잘못느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수시로 통증이 느껴졌다. 첫 건설 체험의 훈장이라고 생각했다.


파이프는 파이프대로, 합판은 합판대로 구분하여 정리했다. 주변에 아파트 건물들이 형체를 갖추어가고 있었다. 한식뷔페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건설 자재 정리를 계속했다. 보람있는 하루였다. 오후 4시에 일이 끝났다. 일당 15만원 중에서 수수료 10%를 제외하고 135,000원을 받았다. 일손이 부족한데 청년들이 보이지 않았다. 건축 자재 정리도 건축 설계나 감리만큼 소중하다. 일자리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나는 봉천동 맹지의 1969년부터 1971년 사이에 지어진 옛건물들을 재건축으로 도시재생하려는 의지를 새롭게 다지며 귀가했다.


2021년 12월 27일(월), 하천 다리 경관 공사 현장에서 페인트칠과 자재 이동, 차량 통행 지원 업무에 참여했다. 점심식사로 감자탕을 먹었다. 일에 집중하니 하루가 꿈같이 흘러갔다. 퇴근하며 일당으로 135,000원의 현금을 받았다. 당일에 일당을 받는 것이 일에의 열정을 더해주는 역할을 했다. 본격적으로 철제 면에 회색 페인트칠을 한 것이 처음이었다. 페인트는 냄새가 심해 가급적 하지 않으려 했지만 용역의 특성상 배우는 마음으로 임했다. 자재 이동 적재는 힘을 써야 했는데, 용접팀의 지원으로 잘 마무리했다.


2021년 12월 28일(화), 신축이 완성되어가는 현장에서 나무판자 가시설을 철거했다. 보온을 위해 아직 창문 설치가 안된 곳에 비닐을 설치했다. 자재들을 1층으로 내려 한곳에 적재했다. 가까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신설 화장실이 얼지 않도록 난방기구를 가져다 놓았다.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일당은 14만원이었다. 10프로의 수수료를 제외하고 126,000원의 현금을 받았다. 나의 시간과 일이 돈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모든 일은 신성하다.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보람있는 하루였다.


2021년 12월 29일(수), 지하 17미터까지 묻혀서 밖으로 나와 있는 철골 주위를 호미로 청소했다. 그 위에 시멘트 시공 가시설 작업이 입혀졌다. 허리가 아팠지만 넉넉히 견딜 수 있었다. 신설 아파트 초등학교 신축 현장 체험이었다. 계좌로 126,000원이 입금되었다.


2021년 12월 30일(목), 철골 청소 두 번째 날이다. 굴삭기의 앞면 기계를 교체하는 일도 거들었다. 굴삭기 주변 안전을 위해 신호수 역할도 했다. 흙적재물 위에 포장 씌우는 일을 거들었다. 시멘트 부어 놓은 것이 얼지 않고 굳도록 보온하는 일도 지원했다. 일당은 14만원이다. 수수료를 제외하고 126,000원이 계좌로 들어왔다.


2022년 1월 3일(월), 초등학교 신축 현장에서 하루 종일 자재 정리를 했다. 열명 이상이 함께 조를 이루어 일을 하니 시너지 효과가 컸다. 안전모 끝으로 흐르는 땀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오전 7시에 일을 시작하여 오후 4시에 끝냈다. 계좌로 135,000원의 일당이 입금되었다.


2022년 1월 5일(수), 하천의 자전거도로 공사를 지원하는 업무를 맡았다. 폐자재를 실어 나르는 동안 인도로 다니는 주민들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신호수 역할을 했다. 낡은 골재를 하천변에서 골라 위로 올렸다. 먼지가 나지 않게 하천의 물을 가져다가 바닥에 뿌렸다. 중장비 기사의 신호에 따라 업무를 거들었다. 바닥을 빗자락으로 쓸었다. 삽으로 흙을 모아 한곳에 두었다. 자전거 도로와 하천 사이에 돌 장식을 하는 전문가의 노련미를 보며 뿌듯했다. 함께 일하시는 한 분은 전직이 수학교육이었다고 소개해 주셨다. 126,000원이 계좌에 들어왔다.





도시재생 건설 현장 [김경완 박사 자료 제공]


2022년 1월 6일(목), 초등학교 하수관 설치 업무를 지원했다. 굴삭기로 2.5미터 깊이로 파놓은 곳에 하수관을 내리고 관과 관을 연결했다. 관의 연결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페인트붓으로 퐁퐁액을 칠해 주었다. 추운 날씨였지만 하수관 설치 과정에 참여하며 배우게 되어 보람있었다. 126,000원의 일당이 계좌로 입금되었다.


2022년 1월 7일(금), 하천 자전거 도로 공사에 시멘트 옮기기와 반죽하기를 지원했다. 40킬로그램의 시멘트가 꽤 무거웠지만 내 순서가 오면 감당할만한 힘이 나왔다. 126,000원이 계좌로 들어왔다.


2022년 1월 10일(월), 돌나르기와 포장도로 위에 묻은 흙지우기를 했다. 큰돌 위의 흙도 제거했다. 퇴근 시간이 지나기까지 끝나지 않아 추가로 업무를 수행했다. 퇴근길에 126,000원의 입금 내역이 휴대폰 문자로 올라왔다. 이어서 63,000원이 또 들어왔다. 추가근무수당이다. 합하여 189,000원이다. 시간이 돈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2022년 1월 11일(화), 하천에 내린 눈을 치웠다. 돌 위의 눈과 얼어붙은 흙도 청소했다. 하천 주변에 보이는 빈병, 비닐종이 등도 수거했다. 126,000원의 일당을 계좌로 받았다.


2022년 1월 14일(금), 하천 오수관 보수 공사 업무를 지원했다. 몸을 아끼지 않고 지하에 들어가 공사를 하는 전문가가 존경스러웠다. 126,000원의 일당을 받았다.


1월 11일에 광주 화정동 아파트 신축 현장 붕괴사고가 있었다. 공사 규정을 지키지 않은 참사다. 공사 규정은 반드시 실행되어야 하며, 감리가 실시간으로 철저히 준행되어야 한다.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건설 현장은 도시가 물리적으로 새로워지는 장소다. 도시재생과 건축에 관심이 있는 경우,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을 받고 건설 현장에 참여해 볼 것을 권유한다. 건설 현장은 지속가능한 일자리다. 전문가는 전문가대로 초보자는 초보자대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국회와 정부는 건설 현장이 좀 더 깨끗하고, 좀 더 보람있고, 좀 더 안전한 일터가 되도록 제도화하고 지원해야 한다. 도시재생이 실현되는 건설 현장이 젊은이들의 가장 참여하고 싶은 일자리가 될 날을 기대해본다. 이 시간에도 건설 현장 일꾼들의 헌신 속에 도시재생이 꽃피고 있다.


◇ 칼럼니스트


KMAS(한국경영자문원) 자문위원 김경완 박사




KMAS(한국경영자문원) 자문위원 김경완 박사

■ 경력


- 도시재생연구소오플러스협동조합 이사장

- 난곡난향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이사

- 자율주택정비사업업무대행 한마음세상 대표

- 난곡로26길 골목반상회 ‘꽃길모임’ 대표

- 전 숭실대학교·한국산업기술대학교 시간강사

-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석사·박사 졸업(문학박사)

-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학사 졸업·박사과정 수료



출처 : 어떠카지TV(http://www.kaji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