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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칼럼 22] 이승호 회계사, 드라마의 반전은 8회부터

최근 G7 정상회의가 영국 콘월에서 있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배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같은 프레임에 담은 사진 한 장은 높아진 한국의 국격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7개국(G7) 정상회의 기념사진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백신 생산과 유통에 대한민국이 허브의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른바 문재인 대통령은 전 세계 수장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는 “인싸”가 되었다. 반면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스가 총리의 모습은 “안쓰”러움 그 자체였다. 감염병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이제는 익숙해진 무관중 스포츠 경기이건만 올림픽에서 관중을 받겠다는 것하며 버블방역으로 안전한 올림픽이 되게 하겠으니 꼭 지지를 부탁한다는 스가 총리의 주장은 다른 여러 국가 정상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마치 잘 구성된 영화 안에서 계륵과 같은 에피소드를 본 느낌이랄까?


최근 몇 달 동안 드라마 몰아보기를 했다. 지금 현재 방영 중에 있는 드라마의 정주행은 물론이고 2, 3년 전에 이미 종영된 드라마를 열심히 찾아서 적법한 절차로 다운로드 후 평균 이틀 정도에 완주를 끝낸 드라마가 12편 정도는 되는 것 같다.

한 회차, 한 회차, 정주행을 하면서 다음 회차를 애타게 기다리는 쪼임(?)도 좋고, 한 번에 모든 회차를 다운로드해서 한 자리에서 다 보는 것도 정주행에서는 얻을 수 없는 새로운 통찰을 발견하게 한다. 이미 본방으로 정주행했던 드라마를 다시 보는 경우도 많다. 명작은 언제나 명작이고, 책과 마찬가지로 다시 보기에서는 처음 볼 때 놓친 디테일과 일명 ‘떡밥’이라 부르는 단서가 눈에 더 잘 들어오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의 드라마와는 다르게 케이블 방송사의 드라마는 시즌제의 경우 6회에서 12회, 단편의 경우 16회의 편성이 많다. 아주 드물게 24회의 편성을 가지는 대작(?) 드라마도 있다. 대표적으로 2018년 7월부터 방영을 시작했던 “미스터 션샤인”이 그렇다.




출처 program.tving.com/

그런데 드라마의 세계에도 트렌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케이블 방송사 TvN의 주요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에서 제작된 작품을 몇 개만 훓어보자면, 사이코지만 괜찮아(16부작, 2020.6~8), 악의 꽃(16부작, 2020.7~9), 낮과 밤(16부작, 2020.11~2021.1)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이코패스”로 알려진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제작사는 다르지만 얼마 전 종영했던 JTBC의 “마우스”에서도 주인공은 사이코패스였다.

그런가 하면 바이오테크놀러지를 이용하거나 어떤 계기로 보통 사람 이상의 특수한 능력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스토리를 쌓아가는 트랜스휴먼이 주인공인 루갈, 루카 더 비기닝, 메모리스트, 경이로운 소문 등의 드라마도 있다. 위에서 이미 언급했던 드라마 낮과 밤은 이 카테고리에 포함시켜도 되겠다.

그리고 이태원 클라스나 마인에서는 성소수자와 같은, 아직 우리 사회에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주제를 살짝 화두로 던져 주곤 한다. 마치 잔잔한 연못에 돌멩이를 던지듯 분량은 미미하더라도 그 생각이 주는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다.


16부작의 드라마가 서사(敍事)를 쌓아가는 패턴도 있다. 보통 8부쯤에서 지금까지 등장하지 않고 감추어져 있던 새로운 빌런, 극 중에서 중심이 되는 악역, 이 등장해서 극의 전개를 갑자기 전환시키거나, 여기 저기 흩어져 있었던 단서들이 비로소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퍼즐 조각이 맞추어지듯 진행의 속도감을 더해간다. 이러한 반전이 주는 묘미는 김은숙 작가님의 대본에서 언어유희나 다른 회차에서 이미 소모한 대사를 재사용하는, 반복된 대사를 찾는 것만큼 몰입감을 더해준다. 반환점을 지나 결승점까지 달려갈 수 있는 연료를 공급해 주듯 시청자들에게 본방사수의 당위감을 제공하고 종방까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는 회차가 바로 8회 즈음이다.


물론 필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아니고, 칼럼 형식의 글은 쓰되 극의 대본이나 영화의 시나리오 같이 엄청난 스케일의 내용을 구상할 수 있는 작가는 더더욱 아니다. 단지 글이라면 컨설팅의 보고서나 학술지의 논문 정도를 쓰는 것이 전부인 사람이다. 그럼에도 귀한 지면을 빌려 이런 저런 드라마의 제목을 언급하는 이유는 작가들의 글쓰는 실력이 무척 부럽기 때문이다. 보통 드라마의 한 회차 방영 시간을 60분으로 잡았을 때 16부작의 드라마는 960분의 러닝 타임을 가진다. 물론 방송 시간 내내 배우들의 대사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적어도 3분의 1 정도가 대사가 들어가는 분량이라면, 대사는 없어도 배우의 연기가 들어가는 분량까지 3분의 2 가량은 하나하나 배우들의 몸짓이며 표정이며 감정까지 지문으로 다 지시해 주어야 한다. 그 내용들은 작가의 머리 안에서 첫방에서 종방까지 이미 다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것은 “대본”이라는 이름으로 전달된다.


고객을 위한 컨설팅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하나의 보고서에 담기는 내용은 주제를 벗어나면 안되지만 그 하나의 보고서를 통해 실행에 옮겨진 내용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는 컨설턴트라면 알고 있어야 한다. 어떤 특수한 업무를 대행하는 수준의 컨설팅이야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 진단을 근거로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성격의 컨설팅이라면 대본을 쓰는 작가처럼 이미 자신의 머리 속에서 몇 번씩이고 시뮬레이션을 돌려 보고 그 안에서 가장 적절한 해답을 찾아 “보고서”라는 이름으로 문서 작업을 진행한다. 그래서 컨설턴트 사이에서 ‘남는 것은 보고서 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온다. 드라마의 시청률이야 방영한 다음 날이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컨설팅의 효과는 당장 오늘 내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물용으로 원두를 구매하고자 카페를 하시는 사장님을 찾아뵌 적이 있다. 바리스타인 동시에 지역 교회의 목사님이시기도 한데 정년 퇴직자나 취업 희망자들 중 커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함께 비법을 전수해 주면서 카페를 창업할 수 있도록 봉사활동을 하신다.

통성명과 함께 명함을 주고받고, 내가 경영 컨설턴트임을 확인하시곤 대뜸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신다. 꼭 비정형 면접을 보는 느낌이었다. 요는 당신이 지금 봉사활동으로 하고 있는 일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해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익 창출이라는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으니 사회적경제기업에 카페 창업 후에도 계속해서 교육과 지원을 해 주어야 하니 프랜차이즈 형태의 사업으로 꾸려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드렸다. 다행스럽게 관심은 가져 주셨는데...

다음 날 도청의 사회적기업 추진단과 권역 지원 센터를 찾아가서 소셜 프랜차이즈 형태의 창업이 가능할지 문의한 결과 법률적으로 가능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러면 우선 법인 전환과 함께 상표권 출원 및 등록부터 정보공개서, 가맹계약서, 매뉴얼 작성 등 해야 할 일들이 머리 속으로 스쳐 지나간다. 그래, 가맹본부 시스템 구축이 별거더냐, 하나씩 챙기면서 빠짐없이 굴러가게 만들면 그만인 것을. 드라마나 영화를 위한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사업을 구상하고 현실로 만들어가는, 나는 컨설턴트니까!




예년보다 두어 달 늦게 소상공인 컨설턴트 모집이 있었다. 수출과 고용 등의 경제 지표는 보건 위기의 상황 하에서도 선방하고 있었으나 국내 소비지표의 회복세는 더딘 걸음을 보이고 있어 걱정스러웠는데 이들의 투입으로 자영업자들을 주축으로 한 국내 소비의 회복에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대해 본다. 선발과정이 모두 끝나고 6월 28일부터 컨설팅 업무를 수행한다고 하니 필요한 사람들은 소상공인 컨설팅 사이트(con.sbiz.or.kr)에서 신청을 해 보자.




예방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이 완성될 즈음이면 동네의 지역 상가에서 가장 먼저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에게 반전의 8회가 되는 시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칼럼니스트

KMAS(한국경영자문원) 파트너 이승호 공인관리회계사




▣ 경력

- 애민 경영컨설팅 대표 컨설턴트


- 국립 창원대학교 회계학 박사과정 재학 중


-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Pro-MBA 경영학 석사


- 미국 앵커 신학대학원 기독교 철학 박사


- 미국 앵커 신학대학원 신학 석사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엑스퍼트 컨설턴트


- 국가전략기간산업 NCS 확인강사


● 애민 경영컨설팅


- 경영전략


- 사업계획


- 조직설계


- 경영진단


- 브랜딩


- 예산수립


- 채무자 회생


출처 : 어떠카지TV(http://www.kaji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