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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칼럼 20] 기업 생존을 위한 새로운 이노베이션 정의와 역량

다시 새로 쓰는 이노베이션 정의

이노베이션이란 꼭 필요한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다. 잘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즉 토양을 가꾸는 일이다. 좋은 토양에선 씨를 뿌리면 잘 자라게 된다. 황량하고 척박한 땅에서 어쩌다 자라난 꽃송이를 보고 잘 했다고, 이노베이션 잘 했다고 강조하면 안된다.

예를 들면, 영업을 잘 하려면 영업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 마치 영어로 말하기를 잘 하려면 말하기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영업 부문의 이노베이션 활동은 영업사원이 영업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Challenge 하고,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결국, 이노베이션 활동이란 각 부문의 역할을 제대로 잘 할 수 있도록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을 제거함으로써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


그동안, 많은 우리 기업은 일류 기업이 내놓은 상품을 보다 낮은 가격, 더 나은 품질, 디자인으로 개량하여 시장에 제공함으로써 성장해 왔다. 한마디로, Fast Follower로서 성공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생존·성장하는 일등 기업이 되기는 어렵다. 요즘과 같이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에는 시장 기회를 선점하는 선발 기업의 프리미엄이 더 커지고, 후발 기업이 성공할 확률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기존 상품의 고객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 시장을 주도하는 이노베이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필자가 L사에서 2년여간 i-3.0 프로젝트(전 사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창의적인 이노베이션 방식)의 리더를 담당하며, 전 사원의 체질 변화를 위한 이노베이션 역량을 확보했던 몇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기업 체질을 바꾸는 데 필요한 이노베이션 역량

첫째,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된 고객 니즈를 먼저 보고 미리 준비하는 탐구적 연구 노력이다.

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식을 축적하고 응용하는 학습이 끊임없이 일어나야 하며, 이런 조직의 학습 활동을 크게 ‘활용(Exploitation)’과 ‘탐구(Exploration)’라는 두 가지로 구분한다.

활용이란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기존의 제품/서비스를 개선함으로써 성과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하며, 탐구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창조하는 이노베이션 활동을 의미한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이 두 가지 능력을 균형 있게 갖추어야 하는데, 현재 가지고 있는 역량의 활용에만 치우칠 경우 단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몰라도, 독창적인 제품/서비스 개발로 기회를 선점해 나갈 수 없다. 아직 드러나지 않는 분야를 연구하고 개발해 나가는 탐구적 학습 활동 없이는 고객 가치를 창조할 수 없다.

아직 선례가 없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여 성과를 거두려면, 단기간에 가시적 결과를 얻으려고 조급할 수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멀리 보고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추진해야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지? 미래에 대한 꿈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새로운 사업 모델이나 상품을 기획할 때, 시장/고객 조사, 경쟁사 분석 등을 실시하고 이에 따라 논리적 추론으로 대안을 수립한다. 수요 추이, 경쟁사 사례, 실적 추이 자료 등 각종 데이터 분석으로 가득 찬 보고서 작성에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 그러나 이러한 실증적 분석 논리에 기반한 접근으로는 독창적 이노베이션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분석으로는 미래의 숨겨진 고객 니즈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잠재적인 고객 니즈는 고객 자신도 명확히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고객 인터뷰나 서베이 등 시장 조사 자료에 나타나지 않는다. 또, 과거와 현재의 고객 데이터 분석으로는 기존의 연장선 속에서 이루어지는 연속적 변화는 예측할 수 있지만, 기존과 전혀 다른 불연속적인 변화는 발견할 수 없다.

모든 성공한 이노베이션 사례는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발상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준 것들이었다. 결국, 새로운 고객 니즈를 창조하는 독창적 이노베이션은 데이터로 나타나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직관적 통찰력, 현재의 생각을 뛰어넘는 미래에 대한 상상력, 고객 가치에 대한 꿈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셋째, 실제 실행해 보고 이를 통해 해법을 찾아 나가는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은 선례가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고,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울 수 없다. 설사 계획을 세운다 하더라도 전략적 확신을 가지고 실행하기 어렵다. 오히려 상세한 계획을 짜고, 확신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기 위한 정보 수집에 공을 들이는 시간 소요로 의사결정이 늦어져 선점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전에 상세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불완전하더라도 가능성이 있는 것을 중심으로 일단 행동에 옮겨 실험해 보고 그것을 통해 해법을 찾아 나가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소위 ‘행동 학습(Learning by Doing)’이 이루어져야 한다.

탁월한 성과들이 창출된 배경에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믿고 실행에 옮기는 기업가적 실험 정신이 자리잡고 있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L사의 홈쇼핑을 통한 화장품 판매원 모집을 예로 들 수 있다. 기존 홈쇼핑 채널은 유/무형의 재화를 소개/판매하는 곳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제품 판매가 아닌 판매원 모집 광고 방송을 통해 판매원 증원의 새로운 Tool로 활용했다. 결과는 판매원 모집(8회 방송, 2,200명)은 물론 브랜드 홍보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


넷째, 창의적 도전과 성과의 질을 중시하는 이노베이션 문화의 구축이다

이노베이션 추진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인은 구성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선, 성과 평가 시스템부터 이노베이션 행동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정착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과에 대한 생각부터 달리해야 할 것이다. 회사의 매출이나 수익에 당장 도움이 되는 단기 결과 중심적인 성과 관념을 탈피해야 한다. 결과 만이 아니라 기존에 없던 것을 개척하려는 시도, 획기적으로 고객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 등 이노베이션 행동 그 자체를 높이 평가하는, 노력의 질을 보려는 성과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실패에 대한 시각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실패’는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성공한 신제품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 그 개발 과정에서 많은 실패를 경험한다. 어떤 경우에는 과거에 실패한 제품이 신제품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이런 면에서 실패는 성공으로 가기 위한 필연적인 배움 과정이다. 실패는 없지만 도전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당장 결과는 안 좋더라도 이노베이션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인정하고 기회를 주는 성과 문화가 구축되어야 한다.

실제 L사의 경우는, 리더들을 대상으로 매년 업무 목표 수립 시 이노베이션에 대한 정량적/정성적 활동 목표를 부여하고 이의 결과를 정기적으로 평가했으며, 전 사원 중 활동 우수자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포상은 물론 평가에 반영한 바 있다.



이노베이션은 생존을 위해 우리가 꼭 가야할 길

이노베이션은 조직 내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한다. 조직 구성원들이 이에 저항할 수많은 이유를 찾아내곤 한다. 현행 시스템에 투자된 돈, 자본, 예산, 인력 등이 모두 이노베이션의 장애물이다. 조직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대단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 되어 버리기 쉽고, 특히 경제 상황이나 기업 환경이 어려울 때는 여기에 반박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런 장애물에 맞서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비전과 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하고, 조직 구성원의 적극적 지지와 참여가 요구된다. 이노베이션이 없이는 기업의 미래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고 결국 경쟁에서 도태되고 말 것이다. 기업의 밝은 미래는 잘 관리된 점진적 이노베이션을 통한 끊임없는 변화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 칼럼니스트

KMAS(한국경영자문원) 기획이사 고혁준




▣ 경력

- 한국경영자문원 기획이사

- C&NP 컨설팅그룹 수석 컨설턴트

- 마이체크업 기획본부장

- 성균관대학교 경영학석사

- LG생활건강 경영혁신팀장 및 신사업 개발 TFT 리더 역임

- LG인화원 문제해결 과정(Problem Solving Process) 전문 강사 역임

- LG인화원 경영전략아카데미 과정(분야 :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전문 강사 역임

- 기업 비전 및 전략 수립, 신사업 개발 프로젝트 추진

- 화장품, 생활용품, 의약품, 산업자재 사업경쟁력 강화 프로젝트 추진

- 생산, 마케팅, 영업 부문 역량 강화 프로젝트 추진 등

- 휴넷 탤런트뱅크 Expert(전문 분야 : 경영전략, 신사업, 영업, 마케팅)

- GLG(Gerson Lehrman Group) Council member(분야 : 화장품, 생활용품, 신사업, 경영전략, M&A 등)


출처 : 어떠카지TV(http://www.kaji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