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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칼럼 1] ‘With 코로나 시대’ 교육 산업 전망

오늘이 코로나19 환자가 우리나라에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고 한다. 1년 전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유행한다고 했을 때 우리는 사스, 메르스와 비슷한 수준일 거라 생각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 후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올 거라 예상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새로운 변종이 등장하는 등 인류를 크게 당황시키고 있다. 신규 환자는 조금만 방심하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고, 확실한 치료제도 아직 없고, 백신도 개발됐다지만 효과를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장기간 지속된 방역과 변화 속에 이제 우리가 돌아갈 ‘제자리’가 없어진 느낌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에도 이미 고령화, 출산율 저하, 경제성장률의 둔화, 소득 격차 증가, AI 등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산업/노동시장의 재편 등이 전망되었고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든 영역에서 진행 속도를 높였고, 생존이 어려운 ‘생태계의 변화’ 라 할 수 있을 만큼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사회 전반에 걸쳐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화상회의 기술이 있었지만 잘 쓰지 않았다. 회의 자체도 중요하지만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 간의 ‘스킨십’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장거리 출장을 마다하지 않고 교통비와 숙박비, 회식비 등을 지출하며 전국에서 모여 회의에 참석했다.


지금은 어떠한가? 화상회의 기술은 쉽고 빠르게 보편화되었고 기업은 이로 인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회의 참석자 간의 ‘스킨십’은 놓쳤지만 업무와 거래는 그럭저럭 진행되고 있고 오히려 비용과 시간은 크게 줄었다. 그래서 코로나 상황이 극복되더라도 일하는 방식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분야가 늘고 있다.


이 외에도 대면으로만 가능하다고 여겼던 의료진료, 각종 행정서비스 등이 빠르게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다. 이제 비대면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영역이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대면으로 가능하도록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고, 대면 상황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사람들이 적응하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대면 활동에 대한 갈증과 욕구가 더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안전하게 대면 활동이 가능한 영역은 그만큼 수요가 높고, 부가가치가 오르고 있다. 서울대 소비자경제학과 김난도 교수와 그 연구팀은 트렌드 코리아를 정리하면서 ‘슬세권’ 이라는 트렌드를 설명한 바 있다. ‘슬세권’은 슬리퍼를 신고 다녀올 수 있는 집과 가까운 거리의 상권이 형성되고 성장한다는 의미이다.


With 코로나 시대는 낯선 사람, 낯선 공간에 대한 경계와 공포가 높은 시대다. 되도록 만나지 말고 다니지 않기를 권장하고 강제한다. 그래서 방역이 검증된 공간, 검증된 사람들의 정보가 제공되는, 집 주변이 안전한 공간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슬세권’ 상권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성장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그 외에도 슬세권의 성장은 1인 가구의 증가, 개인주의 확산, 단체로 하는 사회활동의 감소에도 원인이 있다)


교육산업에도 비대면 상품과 대면 상품이 있다. 비대면 상품보다 대면 상품의 단가가 높다. 온라인 교육과 같은 비대면 상품 서비스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판매가 가능해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다. 이에 비해 대면 상품 서비스-학원, 교습소, 공부방(개인 과외), 방문학습지 등-은 상대적으로 온라인 교육보다는 높은 가격이다. 비대면 교육 상품이 제공하지 못하는 대면 교육 상품만의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높은 가격으로도 생존이 가능하다.


교육 상품의 고객 가치, 최종 베네핏(Benefit)은 성적 향상이다. 성적 향상이라는 성과를 위해 소비자는 교육 상품을 구매한다. 이 최종 베네핏 만을 놓고 보면 어느 상품이 더 우위에 있는지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구매 후 고객 가치를 좌우하는 요인이 상품과 서비스의 질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상품 서비스의 사용자(학생)의 상태와 노력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종 상품의 효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더 비싼 대면 교육 서비스가 값싼 비대면 교육 서비스와 경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용자(학생)를 성장시키는 ‘과정 관리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대면 교육 상품은 성적(결과)을 만들어 내는 컨텐츠의 제공 외에도 학습 과정을 관리하는데 이것은 비대면 상품은 해줄 수 없는 것이다.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교육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학습과정에서 정서, 태도, 습관 등이 형성된다. 태도와 습관을 관리하는 서비스에 소비자는 선뜻 지갑을 연다. ‘기숙 학원’처럼 과정 관리 자체가 더 큰 목적인 상품 서비스가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도 한다.


교육산업 대면 매체는 학원, 교습소, 공부방(개인 과외), 방문학습지 등이다. with 코로나 상황에서는 대면 매체의 위축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과정 관리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있는 이상 쉽게 없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과정 관리를 잘 해주는 대면 서비스는 더욱 성장할 여지가 있다. 비대면 활동의 증가는 대면 활동에 대한 갈증을 더욱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슬세권’에 있는 대면 교육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With 코로나 시대 안전한 방역과 믿을 수 있는 정보의 제공은 필수다. 이것이 해결되는 ‘슬세권’ 대면 활동 교육은 더욱 성장할 것이다. With 코로나 시대 단순하게 모든 것을 판단할 필요는 없다. 더욱더 높은 통찰력으로 시장을 세분해야 한다. 세상이 바뀌어도 사람들의 욕구와 갈증을 해소하는 상품 서비스가 성장한다는 진리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 칼럼니스트

한국경영자문원 교육전문자문위원 박종서




■ 경력


-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학사

-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Pro-MBA

- 아소비교육 동북지사장




출처 : 어떠카지TV(http://www.kaji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