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칼럼 124] 장동철 회계사의 "AI시대의 경쟁력은 Why"

요즘 학생들은 챗GPT를 이용하여 과제물 보고서를 작성한다. 예전에는 도서관에 가서 관련 책을 찾아보고 읽고 정리하여 과제물에 맞는 보고서를 작성하였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과제를 챗GPT에 입력하면 컴퓨터가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분석하여 과제에 맞는 자료를 찾고 요약 정리까지 해 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다.

누군가는 이러한 질문을 할 수 있다. 그 과제를 왜 내느냐고?

학생이 만약 그 과제물을 받아서 컴퓨터에 제목을 입력하고 결과물을 그대로 교수님께 제출하면 학생이 한 역할은 그냥 심부름만 한 것이고 과제를 낸 목적(학생이 그 과제를 수행하면서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그 과제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할 것이다.)은 달성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이러한 AI시대에 교수님은 어떻게 과제를 내어야 하며 학생들은 어떻게 과제를 수행하여야 할까?

개인적인 해결방안은 다음과 같다.

교수의 입장에서는 “내가 이 과제를 왜 내었는지 추가적으로 설명하시요?” 라고 과제를 더 내는 것이다. 컴퓨터는 교수님에 대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추론 할 수 없다. 즉, 학생이 고민하고 써야 하는 부분이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모든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컴퓨터가 조사한 자료를 요약 정리하면 된다. 하지만 ‘내가 이것을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제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면 컴퓨터에서 나온 결론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고 교수님이 가르치고자 하는 바를 알게 될 것이다.

이제는 정보를 수집하고 요약하는 것은 컴퓨터가 대신 수행한다. 어떻게 정보를 수집할 것인지? 나온 결론이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인 것 같다.

M&A에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으면 좋은 부분이 어디이며 인간이 좀더 집중해야 될 부분은 어디인지 고민해 보았다.

M&A는 1.M&A 목적의 명확화, 2.매수대상기업 물색/선정, 3.매수전략의 수립, 4.매수교섭의 개시, 5.기본합의서 작성, 6.매수실사, 7.최종매수협상, 8.매수계약서 조인, 9.대금지불 및 사후관리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사전계획 및 전략수립, 결과물 해석과 같은 부분과 인간대 인간이 만나서 하는 일의 경우는 AI로 대체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앞으로 AI로 대체될 직업군을 보면 가장 기본적이며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직업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운전사, 은행원, 약사, 판매원, 통역 및 번역가 등이 될 것이다.

AI시대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AI시대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책임자였던 뇌공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초지능의 등장을 예견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시점인 “특이점(singularity)”에 이르게 되면, 인간의 삶이 혁신적으로 바뀌게 될 거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그는 특이점에 이르는 시기를 2045년으로 예상을 했지만, 최근에는 이를 2029년으로 수정했다. 기술적 특이점이 우리 예상을 뛰어넘어 이렇게 빠르게 도래하는 까닭은 과학기술이 “수확 가속의 법칙(the Law of Accelerating Returns)”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일련의 특이점주의자들에 따르면, 특이점을 지난 이후에 등장한 인공지능은 인간이 2만년 동안 해야 할 사고를 단 1주일이면 하게 된다. 다시 말해 특이점 이후, 인간의 사고능력은 1주일 만에 인공지능보다 2만년이 뒤처지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은 인공지능에게 미물과 같은 존재로 취급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 어떻게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까?

2016년 3월에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 봤을 것이다. 일파고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이후에도 알파고의 바둑 실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최신 버전인 “알파고 제로”는 이세돌과 맞붙었던 버전 “알파고 리”를 100대 0으로 이겼다.

바둑판은 한정된 공간에서 하는 경기다. 324칸 안에서 싸우는 게임이다. 만약 경기장이 무한대라면 누가 이길까? 먼저 궁금한 것은 바둑프로그램을 짤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나는 이 무한대의 경기장이 Why라고 생각한다. “왜”라는 의문은 끝이 없다. 이 끝없는 경기장으로 AI를 끌어 들이면 인간은 AI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AI에게 물어 본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냐고? 돈이 많으면 행복하냐고? 왜 돈이 많으면 행복하냐고? 행복해서 뭐 할 것이냐고? 행복이라 뭐냐고?

AI 시대이기 때문에, AI보다 경쟁력이 있게 되기 위해서라기 보다 이것은 인간으로서 원초적인 궁금증의 해답을 찾는 과정이며 이것이 지혜로운 삶을 살기위한 방식이지 않을까?

왜?

왜 나는 이 일을 하지?

왜 나는 지금의 아내와 살고 있지?

왜 나는 화를 내고 있지?

왜 나는 골프를 치고 있지?

왜 나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하지?

“왜”로써 나의 삷을 다시 돌이켜 본다.

◈ 칼럼니스트

사회적기업 케이마스(한국경영자문원) 이사 장동철 회계사

▣ 경력

- 사회적기업 케이마스(한국경영자문원) 이사

- 한영회계법인

- 신한회계법인 Valuation팀 상무(현)

- M&A : 두산, 삼성, 현대, 삼양사, 한진그룹 등

- 기업가치평가 : 연 30건 이상 평가수행

- 소송관련 손해배상 또는 배임금액 산정

출처 : 중부연합뉴스(http://www.kajitv.com)